[아르코 미술관] 중진작가 초대기획전 :: 허구영 '여전히 나에게 뜨거운 이미지 중 하나' / 배종헌 '미장제색'

아르코 미술관 : 허구영 '여전히 나에게 뜨거운 이미지 중 하나' / 배종헌 '미장제색'




아르코 미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 동숭길 3
02-760-4850

11:00 ~ 19:00




마로니에 공원을 둘러 싸고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들 중
정면에 자리한 아르코미술관 인데요
1974년 개관해,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아르코미술관은
한국 현대건축 대표 건축가 김수근(1931 ~ 1986)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격자형 창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붉은 건물. 
벽돌의 부조가 독특합니다.



아르코 미술관은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비영리 공공미술관 입니다. 




바로 옆쪽에 2010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있었으며, 현재 예술가의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한국 1호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의 설계로 지어진 일제강점기 때부터 함께 역사를 담고있는 건물 입니다.





아쉽게도 1월 5일 까지 전시가 진행됐었기에 안내를 드려도 갈 수 없는 전시가 되어버린 상황이라 전시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진작가 2인전 이지만 각층으로 나뉜 1,2전시관에서 진행 되었기 때문에 개인전처럼 볼 수 도 있습니다.


두 작가 전시의 공통점으로는 비슷한 관심사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최근 작업들에서 소멸, 흔적, 환경, 생태 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자연의 흔적, 시간의 흐름에 포인트를 맞춰서 일상에서 흔히 있는 사물에서 얻어지는 이미지를 다매체 설치 및 회화, 텍스트 등으로 시각화해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는데요. 





1전시실의 배종헌 작가의 전시 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장제색 美匠霽色>

시멘트를 칠하는 그 '미장'을 산의 이름으로 명명하여 시멘트의 균열, 벽면에 피어난 곰팡이 등 일상, 사물을 재해석 하여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시 설명글을 빌려오자면,
'어느 반지하 생활자의 산수유람' 이라는 전시의 내재적 부제를 지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인의 구조화된 폭력성이 자연에 가한 흔적을 '산수화'로 변모시켰다. 
...


작품을 그냥 바라보면 멋지고 푸른 산수화가 그려져있습니다.
미장제색 터널산수 구름산수 콘크리트산수 등
어디선가 곰팡이핀 벽이 었으리라 생각하니 쿰쿰하게 느껴지기도 한데요. 가만보면 작은 사람이 숨어있기도하고 일반 캔버스가 아닌, 시멘트 벽의 균열과 곰팡이가 난 벽에 산수화로 치환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담겨있습니다.










제 2 전시장으로 올라갔습니다.

허구영작가의  <여전히 나에게 뜨거운 이미지 중 하나> 
90년대 이후 나타난 개념미술을 이어가는 작가입니다.


사물이 놓여져있어요.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모르겠다구요.

회화나 조각이 아닌 예술, 개념미술은 이런식으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미술은 오직 개념으로 존재한다.
개념미술은 아이디어나 컨셉을 작품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결과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거나 계획하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레디메이드 아트를 선보인 마르셀 뒤샹이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허구영작가의 과거 전시작과 함께 새로운 작업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단순한 회상이 아닌, 권위적 장르화에 대한 저항과 미술 자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작품들이죠.


나는 퇴행하지 않는다. 여전히
나의 열정은 머물지 않는 뜨거운 사람이다.


차용과 오마주, 사물의 재해석 등 조합, 분해, 조립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카이브에 가면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QnA 영상이 준비 되어 있습니다.


모빌 체험도 할 수 있구요.
전시 관람 부터 모두 무료이용이었습니다.






*이번전시에서는 전시장 사진촬영 휴대폰카메라 가능 동영상 안됨. 
빠르게 셔터소리 찰칵 찰칵 수십장의 사진만 찍고 나가는 사람(커플)도 봤습니다. 전시 자체에 방해가 되는 행동이었으나 제겐 재미난 풍경이었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당시 아카이브에서 도시락먹고 잠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눈쌀이 찌푸려졌는데요. 쾌적해진 환경을 보며 아르코미술관이 의견을 잘 수용하고 관리하고 있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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