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북서울 서울시립미술관 :: 레안드로 에를리치  Leandro Erlich '그림자를 드리우고'

레안드로 에를리치 Leandro Erlich





북서울 서울시립미술관 : 중계동 소재
무료전시














이번 전시의 제목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인데요

이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가가 다루었던 인식이라는 주제에서 좀더 나아가 주체와 타자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우리가 보는 세계가 실재 인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으로 시작된 실재와 허구에 대한 이야기에요



환영과 실재
허구와 진실 등의 개념을 담고있죠


이야기가 다소 어렵게 느껴 질 수 있지만
전시 설명을 모두 듣고 나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먼저 레안드로 아를리치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아마도 이 작품이 어디선가 본적은 있을 거에요






맞아요
일본 가나자와현에있는 21세기 미술관의 수영장 이라는 작품을 만든 작가 입니다













전시공간은 총 4개의 공간입니다



첫 출입구는 Coming soon 이라는 간판과 함께


영화상영 예고 포스터처럼 전시된 붉은 공간이
저희의 흥미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죠

이 공간 자체가 말그대로 커밍순이라는 작품이 되는거에요


한 작품씩 걸린 그림을 보고 있으니 다음 전시가
어떤 전시인지 궁금해지고 설레여오더라구요










블라인드 틈으로 많은 영상이 보여지는 이 작품은

<더 뷰, 1997> 이고요

히치콕의 영화 <Rear Window>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인간이 가진 관음적인 내면으로 누군가를 들여다보는 과정을 이 '블라인드 창'으로 하여금 이야기하고있어요

도시의 밤 풍경 처럼 보이는데요
밝혀진 창은 TV가 되고 우리의 삶, 공통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죠.









엘레베이터에요

들어가 볼 수 있는데요

있어야할 곳에 거울이 없어요


예기치 못한 것 이죠

매일 생활하며 마주하다보니 당연하게 여기는데
여기에 있어야할 곳에 거울이 사라지면서
익숙한 공간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엘리베이터 미로,2011> <탈의실,2008>

엘리베이터 구조물이 4개가 연결되어있다
탈의실도 마찬가지로 미로처럼 연결되어있다
















<잃어버린 정원,2009>


창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실내 정원을 만든 작품이에요

꼭 직접 보셨으면 좋겠는게, 45도 기울여진 거울로 만들어진 공간이거든요
실제가 아닌 공간이에요
환영의 공간 또한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보여지는게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허상이죠















레안드로 에를리치 작가에게 감사한 부분이.
한국에서의 전시를 생각하며 애정을 갖고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어요

우리나라 석가탑(무영탑이라고도 하죠)
이 설화를 듣고 수영장 작품을 변형시켜  <탑의 그림자,2019> 라는 작품을 새롭게 만들었어요

그러한 의미로 이 작품이
이번 전시의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물 아래, 물 위 에서 모두 바라 볼 수 있거든요

아크릴 위에 올려진 물이 수면과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몽환적인 느낌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시선의 교차,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주고 있는거죠

이 수영장 상부로 우뚝 솟은 탑과 수영장 아래에 그림자처럼 침잠해있는 탑이 보이시죠

무영탑 설화속에서
그림자가 탑이 완성된 것이라 믿고 석공의 아내가 석공을 기다리죠
그리고 그림자가 사라지자 석공이 오지 않을꺼라 생각하고 목숨을 끊어버렸요.. 이 설화가 큰 모티브로 적용 한것 같아요

그림자라는 것은 사물과 빛으로 만들어진 가변적 이미지죠
본디 가지고있는 사물을 그대로 똑같이 반영시킬 수 없어요.
대상의 실재가 아니거든요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그저 반영된 이미지, 우리의 시선으로 보고있는 것 만을 실재라 믿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대형 설치물인 <자동차 극장,2019>
자동차와 고속도로영상이 함께 상영되고있죠
커다란 설치물로 가득 채운 공간이구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부 모래로 만들어져 있어요


2018 마이애미 비치 야외에서 설치된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왜 모래여야 했을 까요
모래를 통해 생성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위에서 부서져 모래가 되었지만 끝이 아니고
모래는 다시 생성의 재료가 되는 것이죠

콘크리트, 유리, 반도체.. 등
상반되게 느껴지지만 자연은 도시화된 현대사회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래서 곧
모래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존재와 비존재, 실재와 반영의 이미지, 물질과 표상 등
이러한 것들에 대해
반대되는 느낌을 주고 이질적 감각을 경험하게 하고있어요










끝으로

구름 이라는 작품, <구름:남한북한,  2019>

이 작품은 남한과 북한을 그려내고 있어요
멀리서 보면 구름의 형태가 가로로 남과 북을 형상하고 있죠
유리판 9장 위에 작은 흰점으로 콩콩콩 세라믹 인쇄 되어 있고 그 유리판에 겹겹이 있어요



바람에 따라 흩어지기도 하고 모여 뭉쳐지기도 하는 구름의 형태야 말로 경계 없고 무상함을 주는 것인거죠

각기 다른 체제와 사회를 가진 남과 북이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분명하게 주고있고

구름처럼 주체는 계쏙 변화한다. 본성이라 할 수 있는 것 조차도 조건에 따라 변해버리고 만다.



 저는 사실

구름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서며 전율이 느껴졌다

내가 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조차 변하고 모두 느껴지는게 다를 것이다.

커밍순이라는 빨간방 부터 잔잔하게 느껴진 작품이 가져다준 느낌을 마지막 이 구름이라는 작품이 한방으로 때려주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림자를 드리우고 라는 전시 제목명의 의미를 알것 같죠

빛이 만들어낸, 광원에서 만들어낸 그림자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
내가 바라보는 타자는
시선으로 하여금 광원으로 만들고 해석된 그림자와 같은것




나, 주체란 것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데 결국에는 모호한 것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과 나는, 타자와 나는 그 경계는 불분명하고 모호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있죠.




서로 다르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명확하게 구분지으려 하고경계를 짓는 것이
되려 어떠한 조건과 변하는 상황들 속에서 가변적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조건에서 변하지 않는 실체는 없으며
결국 세상에 존재한다는
모든 세상의 것들은 연결 되어있고 경계 또한 희미하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거죠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했던 전시장이었는데 상당히 또 특별해졌어요. 이런게 전시를 관람하는 재미죠
어려운 전시가 아니었구요. :-)
즐거운 관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3월 31일까지니까 또 무료관람이니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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