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사이즈와 규격 - 호당 가격제
캔버스 사이즈 표기 - 호
국내 캔버스에 그려지는 미술품의 사이즈를 규격할때
1호 10호 20호 30호 50호 100호..
숫자와함께 호가 따라 붙곤 합니다.
미술 전공을 한 전공인들이나
그 계통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기초 지식과 같은 것이지만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낯설고 궁금한 부분이 될 수 있어요
먼저,
캔버스 1호는 가로 22.7cm와 세로 15.8cm이며,
작품 설명으로 쓸 때는 22.7 x 15.8cm로 표기합니다.
‘호’는 사전적으로 어떤 순서나 차례를 말하는데요
대중적으로 말하면
1호는 A4용지 절반 사이즈라고 설명해드리고 싶어요.
간혹 이해를 돕기위해
엽서를 빗대어 엽서 한장 크기라고
이야기를 해주고는 해요
하지만 또 이부분에서 헷갈리게 하기도 한답니다.
우편엽서는
‘국제 종이 크기 표준 ISO 216’에 맞추어
A6 크기인 14.8 X 10.5cm ...
하지만
화랑에서 전시에 사용하는 규격은
A4의 절반이 되는 A5인 21 X 14.8cm도 많이 만들게 됩니다.
일반 엽서규격보다
두배 사이즈 큰 규격을 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착오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엽서로 설명하고자 할땐
우편엽서 2장을 더한 크기(21 X 14.8cm)가
캔버스 1호 크기에 가깝다고 설명해줘야한다는 점..!!
그리고 추가로 설명하자면
1호의 2배가 2호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1호의 10배가 10호는 아니구요..
호는 순서나 차례를 말해요
1호부터 100호 크기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10호, 20호, 30호, 50호, 100호 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흔히 쓰이는 크기 단위는 cm이며,
화랑에서는 작품설명에 10호 또는 10F,
가끔은 30M, 50P 등 여러 가지 알파벳이 따라 붙는데
인물을 그리는 크기인 F(figure),
풍경을 그리는 크기인 P(paysage),
바다 풍경을 그리기 좋은 크기인 M(marine) 등으로
디테일한 규격이 다르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S(square)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같은 크기를 말합니다.
이 중에서 화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크기는 F 이며
캔버스의 변형된 크기를 설명하기 위해
숫자 옆에 앞글자인 F, P, M, S를 적어 넣습니다.
화랑과 작가 사이에선
규격표와 다르게 크기가 나오면
가로와 세로 중 긴 길이를 기준으로
'몇 호 변형' 이런 식으로 부릅니다.
한국 미술시장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호당 가격제는
호라는 그림 크기를 기준으로 가격을 측정하는 제도입니다.
호당 10만원이라고 한다면
30호 그림은 30만원이 되는 것이고
50호 그림은 50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작가가 그린 작품이 모두 수작이라고 할 수 없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그림의 크기와 상관 없이
컨디션이나 시기, 작품의 완성도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해외 작가들의 작업에 비해
단순하게 사이즈에 따라 그림 가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기원은 19세기 프랑스 화단에서 부터 시작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가격 산출 방식이라서..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를 말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이야기 하는 점이구요.
해외 컬렉터에게 사이즈가 커서 더 비싸다고 설명하는 부분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미술인들은 그래서 호당 가격제를 사용하지 않는 작가들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호당가격제가 위력적이라..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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